TD은행, 약 146억 달러 규모로 찰스 슈왑 지분 매각 결정

캐나다의 토론토 도미니언 은행(TD Bank)이 미국 금융 서비스 기업 찰스 슈왑(Charles Schwab)의 지분 10.1%를 약 146억 달러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미국에서 부과된 대규모 벌금과 관련된 전략적 검토의 일환으로 이뤄진 조치다.
TD은행은 찰스 슈왑 주식 1억 8,470만 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1억 6,540만 주를 주당 79.25달러에 매각해 약 131억 달러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금요일 슈왑 주가 대비 약 5% 할인된 금액이다.
나머지 주식은 찰스 슈왑이 15억 달러에 직접 매입할 예정이다.
미국 규제 조치 속 전략 조정
TD은행은 최근 자금세탁 방지법 위반으로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벌금을 부과받은 은행 중 하나가 됐다. 미국 규제 당국은 TD은행에 4,340억 달러 규모의 자산 한도를 설정해 미국 내 사업 확장을 제한하는 등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TD은행의 신임 CEO 레이먼드 천(Raymond Chun)은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은행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재정적 기반을 다지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 중 80억 캐나다달러(미화 약 55.8억 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사업 성과 개선 및 유기적 성장에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 CEO는 이달 초 취임했으며, TD은행의 전략적 검토 과정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며 일부 대출 포트폴리오 정리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전략 가능성
TD은행은 지난해 10월 미국 연방법을 위반한 혐의로 유죄를 인정하고 30억 달러 이상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의 애널리스트 존 에이컨(John Aiken)은 “이번 매각이 TD은행의 미국 사업 운영을 단순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TD은행이 미국 자산관리 부문에서 새로운 전략을 펼칠지 여부는 전략 검토가 마무리된 후 밝혀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매각을 통해 TD은행이 100억~120억 캐나다달러 상당의 자본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TD은행은 다른 캐나다 주요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높은 자본 비율을 유지해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확장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최근 규제와 내부 검토 과정 속에서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TD은행은 과거 미국 테네시주 지역은행 퍼스트 호라이즌(First Horizon) 인수를 추진했으나, 금융 당국의 조사가 본격화되기 직전 해당 거래를 철회한 바 있다.